Thursday, 12 November 2009

사람




사람을 만나는 건 좋다.
좋은 사람만 만난다.
좋은 사람만 만나려고 하다보니
좋은 사람만 만난다.
그러면 그럴 수록 나와 사람사이에 
벽.은 두꺼워 진다.


(AT필드 만큼 좋은 표현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표현이 좀 더 보편적이면 좋을텐데...)


좋은 사람이 아니면 안 만나고 싶다.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나의 조그만 머릿속에서는
좋지 않은 사람에게 이미
N2폭탄을 마구 들이 붓는다.


그래봤자 소용없다.
좋지 않은 사람은 죽지 않는다.
절대 죽지 않는다.
어차피 죽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좋은 사람만 만난다는
사실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N2폭탄을 
쏟아 부은 사람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


나의 AT필드는 두꺼워져만 간다


아마도 그래서
나의 주제는 (오늘 알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사회 속의 개인'
인가보다
인격을 떼어낸 개인.
좋고 좋지 않음을 떼어낸 개인.
그렇게 인격을 상실한 개인만
이 나의 구원의 대상이 된다.


인격을 가진 '사람'은
다가가기엔
내가 너무 나약하다.


그래도
난 또 좋은 사람을 만났다.
좋은 사람만 만나려다 보니
좋은 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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